[프라임경제] "고지대에서 자랄수록 좋은 커피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에 적응하죠. 고지대에 올라갈수록 급격한 기온 변화, 기압이 낮고 산소가 부족해지는 등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없던 성분을 만들어 냅니다."

28일 오후 7시경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동국대학교 반야관. 수강생들로 하여금 질문과 답변을 이끌어내는 강의가 한창이다. 수강생들은 연신 손을 놀리며 필기를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커피 이론 교육에 귀 기울인다.

이는 국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SCA 바리스타 과정'이다. 

▲바리스타 전문강사가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 = 김경태 기자

해당 프로그램은 동국대학교 전산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국커피바리스타스쿨'의 커리큘럼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크게 △SCA 바리스타 과정 △커피머신 엔지니어 과정 △칵테일 주조기능사 3가지 교육과정이 있다. 각각 10명, 3명, 20명이 정원이며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현장중심, 1:1 실습 전문교육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SCA(Speciality Coffee Association, 국제스페셜티커피협회)는 지난해 1월 SCAE(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와 SCAA(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가 통합된 협회로, 국제커피기구다. 전 세계적으로 양질의 바리스타를 양성하고자 소정의 교육과 시험을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단계별로 부여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초·중·고급 교육과정을 거쳐 자격시험에 응시, 합격자에게는 동국커피바리스타스쿨 수료증과 국제 라이센스인 SCA 수료증이 돌아간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에 따르면 1차 시험 합격률은 70~80% 수준으로, 불합격한 이들은 재시험을 통해 수료증을 취득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 수료증으로, 동국대 학생 비중이 50%가량인 가운데 유학생 또는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수강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커피숍 예비창업자 또는 커피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등 다양한 목적을 지닌 이들로 꾸려지고 있다. 연령대가 폭넓은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수강생 이승혁(가명)씨는 "2015년 하반기 동국커피바리스타스쿨을 통해 국내 협회 자격증을 취득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SCA 자격증이 도입돼 들어보게 됐다"며 "SCA 교육과정은 국내와 비교해 더 과학적이고 수치화돼 세밀한 것 같다. 현재 국내 바리스타대회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인데, 차후에는 개인 커피숍을 열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커피머신 엔지니어 과정'의 경우 기관에서 주최하는 교육은 동국대학교 전산원이 처음이다.

▲이성무 관광경영학 전공 교수가 수강생과 1:1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동국커피바리스타스쿨을 만든 박민영 동국대학교 전산원 원장이 "국내에는 왜 커피머신 청결도에 대한 기준이 없는 가"라는 점에 관해 관심을 두고 바리스타들이 직접 커피머신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이 같은 교육과정이 탄생하게 됐다.

김병재 동국대 전산원 센터장은 "커피머신 엔지니어 과정은 커피머신 소모품 교체, 머신관리법부터 그라인더 구조, 관리 방법 등에 대해 가르친다"며 "전문엔지니어 과정에서는 커피머신 분해, 조립 및 오버홀(Overhaul)하고 현장중심 고장증상별 해결방법 등을 실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전자동머신을 수입하는 A사와 MOU를 체결, 더 다채로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한편, 동국커피바리스타스쿨은 동국대학교 전산원 학생상담센터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